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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다시 간다]콘크리트 굳히려다…또 ‘죽음의 연기’에 질식

2023-01-03 4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요즘 같은 한겨울 공사현장에서는, 콘크리트를 빨리 굳히려고 난로나 난방기까지 사용합니다. <br> <br>지난해 이 과정에선 현장 근로자들이 질식사고를 당해 공사 관계자가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. <br> <br>추운날 반복되는 공사장 질식 사고, 이번 겨울은 안전할까요. <br> <br>다시 간다 남영주 기자입니다. <br><br>[기자]<br>드럼통으로 만든 간이 난로. <br> <br>조개탄이 붉게 타오릅니다. <br><br>지난해 1월, 경기도 화성시 아파트 공사현장 지하 1층에서 작업자 2명이 쓰러져 1명이 숨졌습니다. <br> <br>공사장 내부에 난로를 피우고 일하던 중, 일산화탄소에 질식한겁니다. <br><br>당시 일산화탄소 농도는 56ppm. <br> <br>고용노동부의 적정 노출 기준보다 높았습니다. <br><br>[목격자] <br>"그날 그 양반 일당 50만 원 받고 온 거예요. 불의의 사고가 난 거죠. 한 사람은 돌아가셨고 한 사람은 병원에 있다가 나왔고." <br> <br>아파트 공사장이 하얀 천막으로 막혀있습니다. <br> <br>이곳에서도 지난달 26명이 일산화탄소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. <br> <br>[사고 당시 현장음] <br>"총 20여 명 작업 중 현재 일산화탄소 중독 발생했고." <br><br>작업자들이 지하 1층에서 일하고 있었는데, 아래층에서 피운 숯탄 연기가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질식한 겁니다. <br> <br>당시 지하 2층에선 열풍기 8대와 숯탄 난로 70개가 가동 중이었습니다. <br><br>겨울철 공사현장에서 숯탄 난로를 피우는 건, 콘크리트를 빨리 굳히기 위해섭니다. <br> <br>산업안전보건공단이 열풍기 사용을 권장하고 있지만, 현장에서는 값이 3분에 1에 불과하고 난방 효과가 높은 숯탄, 갈탄 등의 석탄연료를 선호합니다.<br><br>[A 씨 / 작업자] <br>"온풍기 가지고 끝도 없어요. 영하 날씨 이렇게 추운데 바로 얼어버린 상태인데 온풍기 가지고 사용이 되겠습니까." <br> <br>열기가 빠져나가지 않게 천막을 치고 일하면서 환기도 제대로 하지 않습니다. <br> <br>[현장 관계자] <br>"기준이라는 게 되게 엄격하기 때문에 30ppm 정도면 일반 음식점만 가도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수준이긴 하거든요. (고깃집이요?) 그렇죠." <br><br>화재대피용 마스크를 쓰고 전문가와 함께 실험실에서 양생 작업에 주로 쓰이는 숯탄과 갈탄을 피워봤습니다. <br> <br>실험 전 실내 일산화탄소 농도는 17ppm. <br> <br>불을 피우자 매캐한 냄새와 연기가 피어오르고 5분 안에 적정 기준의 5배를 넘어섭니다. <br><br>[공하성 /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교수] <br>"200ppm만 넘어가도 아주 매캐한 냄새와 숨을 쉬기 어려울 정도, 그 이상의 농도에서 장기간 그 장소에 있다고 하면 실신까지도 충분히 가능한 그런 상황이 될 수 있겠습니다." <br><br>지난 10년간 콘크리트 양생 과정에서 19건의 질식사고가 나 14명이 숨졌습니다. <br><br>하지만 안전보건규칙은 환기 등 질식 위험을 관리하라는 규정만 있을 뿐, 석탄연료를 금지하는 규정은 없습니다. <br><br>[최명기 / 대한민국산업현장교수단 교수] <br>"알아서 측정해라, 농도가 진하면 작업하지 마라. 그걸 몰라서 안하는 건 아니거든요. 공사비가 박하다 보니까 갈탄을 쓰는 것이죠. 열풍기에 대한 비용을 공사내역에 반영해줘야 하는 거고요." <br> <br>겨울마다 반복되는 공사장 질식 사고. <br> <br>소리 없는 죽음의 연기가 작업자들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다시간다 남영주입니다. <br><br>PD : 홍주형 <br>AD : 나난현<br /><br /><br />남영주 기자 dragonball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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